롱블랙 프렌즈 C
이탈리아 파스타 브랜드 바릴라Barilla의 흑역사, 기억하세요? 2013년 바릴라의 CEO였던 귀도 바릴라Guido Barilla가 폭탄 발언을 했죠. “동성애자를 우리 광고에 출연시킬 수 없다.” 이미지는 순식간에 나빠졌고 불매 바람이 불었어요.
그랬던 바릴라가 2017년 패키지에 동성 커플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그려 넣었어요. 두 여자가 가슴을 맞대고 스파게티 한 그릇을 나눠 먹는 그림이에요. 꼭 잡은 두 손처럼, 두 사람의 입도 파스타 면으로 이어져 있어요.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올림피아 자그놀리Olimpia Zagnoli’. 그 또한 바릴라 불매운동에 동참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밀라노에 있는 그를 화상으로 만나 물어봤어요. “대체 왜 바릴라를 위해 그림을 그린 거예요?”
“전국 슈퍼마켓에 입 맞추는 동성애자가 그려진 바릴라 제품이 쫙 깔렸어요. 퀴어 혐오 이미지가 있던 브랜드가, 이미지를 정반대로 돌릴 기회가 됐죠. 그게 바로 일러스트의 힘이에요.”
올림피아 자그놀리 일러스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