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디자인 : 불교박람회 기획사, 장인정신으로 만든 ‘힙한 불교’


롱블랙 프렌즈 K 

‘불교 또 나 빼고 재밌는 거 하네’, ‘힙한 불교’. 지난 4월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두고 나온 말들이에요. 13만 명이 찾으며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죠. 더 놀라운 건 관람객의 80%가 20대~30대였다는 겁니다.  

초콜릿으로 만든 불상 ‘초콜릿 붓다’, 고민을 입력하면 ‘AI 부처님’이 답변해 주는 고민 상담소 등 독특한 기획으로 이목을 끌었어요. 불교 신자인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 ‘뉴진스님’의 축하 공연은 화룡점정이었죠. 

엄숙할 것만 같은 불교 행사를 신나는 축제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수소문 끝에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불교박람회를 기획해 온 마인드디자인의 김민지 대표예요.


김민지 마인드디자인 대표

스물여덟. 2012년 김민지 대표가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처음 준비하던 때의 나이입니다. 전국을 돌며 소상공인들에게 “제발 참여해 달라”고 수백 번 사정했죠. 

그리고 13년 만인 올해, 행사는 유례없는 대성공을 거뒀어요. 새벽 4시부터 웨이팅이 시작되더니 개장 15분 만에 박람회장이 가득 찼습니다. 그 모습에 김 대표와 직원들은 울기도 했어요.

그런데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17년에 이미 불교박람회의 모든 저작권을 조계종으로 이관했고, 소유권을 포기했다고요. 아깝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덤덤한 목소리로 답했어요. “불교의 문화유산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시작했으니, 불교의 것이잖아요. 조계종이 없었으면 불교박람회는 없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