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리앙 : 공주를 꿈꾸던 소녀, 발레코어의 창시자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자기 안의 이야기로 창작하는 것. 창작자의 기본기이죠. 스스로 영감받지 않고서는 타인을 감동시킬 수 없어요. 다만, 말처럼 쉽진 않죠. 내 마음대로 했다가 망할 수도 있잖아요! 시류에 편승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해요. 

여기, 그 용기 있는 브랜드가 있어요. 뉴욕의 패션 브랜드 샌디 리앙Sandy Liang. 지금 전 세계 패션계에 발레코어Ballet Core* 트렌드를 몰고 온 주역이죠.
*발레복을 일상복에 접목시킨 패션 스타일을 일컫는 단어로, 샤 스커트, 토슈즈의 스트랩을 본뜬 플랫슈즈, 느슨한 니삭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그 출발이 아주 개인적이에요. 설립자 샌디 리앙의 어린 시절 발레 수업이 모티프죠. 심지어 브랜드의 첫 뮤즈는 차이나타운의 할머니들인데, 이 역시 그의 유년 시절이 영향을 줬어요. 

리앙은 대놓고 당당해요. “나의 디자인은 이기적”이라 말하죠. 가장 개인적인 브랜드는 어떻게 대중의 마음을 산 걸까요?


Chapter 1.
차이나타운에서 뛰어놀던 세일러문

커다란 리본이 달린 한껏 부푼 원피스, 동글동글 커다란 꽃 장식. 샌디 리앙의 스타일은 동화 속 공주가 입을 법해요. 그러나 샌디 리앙의 백미는, 이 공주풍에 묘하게 녹아든 도회적인 감각이에요. 

블랙핑크의 제니가 입은 원피스를 볼까요. 짙은 회색빛의 셔츠 스타일이에요. 별다른 무늬 없이 깔끔하지만, 어쩐지 귀여운 구석이 있어요. 커다란 카라에, 원피스 밑단은 주름치마 형태로 팔락거리거든요. 어른이 된 세일러문이 입고 다닐 것만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