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크 : 반려견 초상화부터 일등석 비행까지, 구독 서비스의 진화


롱블랙 프렌즈 K 

“마침내, 개도 비행기에 오를 수 있습니다Finally, dogs can fly.”

바크 에어Bark Air의 슬로건이에요. 미국에서 출발한 세계 최초의 ‘반려견 전용 항공사’죠. 비행기에 오른 개에게 케이지*나 목줄은 필요 없어요. 공놀이를 즐기고, 배 마사지를 받고, 전용 샴페인을 마시다 주인과 잠들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동물 등을 실어 나르는 용기.

국제선 편도 가격이 무려 1100만원. 이 비싼 걸 누가 타냐고요? 이미 석 달치 좌석 예약이 꽉 찼어요. 미국 반려견 커뮤니티에선 매일 ‘예약 도전 후기’가 올라오죠. 

맞아요. 견주는 돈을 아끼지 않아요. 반려견이 행복할 수 있다면요. 이들의 욕구를 파고들어 연 6760억원을 버는 반려견 케어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크Bark. 사료부터 장난감, 치아 관리, 비행까지 서비스하죠. 견주의 마음을 빼앗은 비결을 들려드릴게요.


Chapter 1.
대형견에 맞는 장난감이 필요해

바크는 한 견주의 아쉬움에서 출발했어요. 스타트업 기업가 맷 미커Matt Meeker는 대형견 휴고Hugo와 뉴욕의 브루클린에 살고 있었죠. 간식이나 장난감을 사주고 싶었는데, 근처 가게는 죄다 소형견을 위한 물건만 팔았어요.

“왜 대형견의 체격에 맞는 용품은 없을까?” 생각한 미커.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반려견 크기에 맞는 장난감과 간식을 달마다 집으로 보내준다면? 견주들의 불편을 덜어줄 거라 봤습니다.

“반려견을 ‘자식’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부모가 자식에게 더 좋은 간식과 잘 맞는 장난감을 사주듯, 강아지에게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죠. 이들을 위한 ‘좀 더 섬세한 서비스’가 필요했어요.”
_맷 미커 바크 CEO, 2014년 CNBC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