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상 그레그와르 :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게, 진짜 트렌드다


롱블랙 프렌즈 C 

트렌드를 분석하고 미리 내다보려는 사람은 많아요. 그럼 우린 ‘왜’ 트렌드를 알면 좋을까요?

전 트렌드 공부가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넓혀준다고 생각해요. 동시대를 사는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욕망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습관적으로 트렌드를 분석하던 제게, 기업 컨설턴트 뱅상 그레그와르Vincent Gregoire가 눈에 들어왔어요. ‘트렌드에 숨은 우리의 불편한 고민’을 짚어주는 사람이에요. 프랑스 컨설팅 에이전시 넬리로디NellyRodi에서 30년 넘게 트렌드를 연구해 왔죠. LVMH, 넷플릭스, 나이키 등이 그의 도움을 구했고요.

한국 기업과도 연이 깊어요. LG, 삼성, 아모레퍼시픽, 퍼시스 외 다양한 기업이 뱅상의 컨설팅을 받았죠. 지난 7월에도 한국을 찾아 이 시대의 ‘메가 트렌드’를 짚어줬어요. 그와 세 차례 만나 낱낱이 물었죠. “우린 어떤 시대를 살고 있냐”고요.


뱅상 그레그와르 넬리로디 컨설턴트 

뱅상은 말해요.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시즈널seasonal 트렌드와 메가mega 트렌드로요. 

둘은 조금 달라요. 시즈널 트렌드는 패션 업계에서 주로 쓰여요. 옷의 색이나 스타일의 변화를 가리키죠. 반면 메가 트렌드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트렌드죠. 2000년대엔 인터넷, 2020년대엔 AI가 주도한 것처럼요. 알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