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어플러스 : 블루보틀・밍글스를 디자인한 스튜디오, 한국적인 공간 기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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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롱블랙 프렌즈 B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은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바닥의 색채부터 테이블의 질감, 눈에 거슬리지 않는 은은한 조명, 나긋나긋한 대화 소리까지. 공간의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섞여 든다’는 거예요.

차와 소음이 가득한 서울에서 이런 공간은 특히 귀합니다. 제가 즐겨 찾는 블루보틀 광화문점도 그래요. 퇴근길에 잠시 숨어들기 좋죠. 투명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새하얀 벽과 상아색 바닥, 공간 한가운데에 놓인 ㅁ자 회색 스틸 카운터가 편안한 인상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또 다른 볼거리가 생깁니다. 매장에 들어온 손님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걸으며 주문하는 장면이에요. 그 모습이 창밖 청계천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실루엣과 겹치죠. 그 순간 매장은 ‘청계천이 이어진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장면은 우연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디자인 스튜디오 ‘에리어플러스AREA+’의 작품이었죠. 하루아침에 쌓은 내공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유일선 대표, 김융희 실장을 도산공원의 에리어플러스 쇼룸에서 만났죠.



에리어플러스 유일선 대표, 김융희 실장

에리어플러스는 올해로 꼭 9년이 된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겸 공방입니다. 블루보틀 한남부터 여의도, 광화문, 잠실점을 모두 디자인했어요. 여기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밍글스와 소설한남, 한식구의 설계도 맡았죠. 

특이한 건, 스튜디오에 디자이너와 공예 작가가 함께 일한다는 겁니다. 서울과 경기에 나무부터 도자, 금속까지 무려 세 개의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공간에 들어갈 식기부터 화병, 심지어 휴지 케이스도 작가들이 빚어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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