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들리&베넷 : 나사·스페이스X가 선택한, ‘미친 적응력’ 앞치마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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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보세요? 전 요즘 푹 빠져 있어요! 셰프복을 입은 요리사들의 경쟁이 얼마나 멋지던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셰프들이 쓰는 도구는 무엇이 다른지를요. 그러다 흥미로운 미국 기업을 찾았죠.

바로 헤들리&베넷Hedley & Bennett. 2012년부터 앞치마를 만들어 온 브랜드에요. 살 수 있는 앞치마 종류만 무려 200벌이 넘죠. 가격은 평균 85달러(약 11만2000원). 아마존에서 파는 앞치마가 평균 25달러(약 3만3000원)인데 비해 3~4배 비싸죠. 그런데도 투자 한 번 안 받고 12년간 흑자를 내요.

고객도 화려해요.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같은 세계적인 셰프는 물론, 리츠 칼튼Ritz-Carlton 같은 호텔 체인도 헤들리&베넷의 앞치마를 쓰죠. 우주 기업의 사내 주방에서도 이들의 앞치마를 걸어둬요. 나사NASA와 스페이스XSpace X가 고객이죠. 

이곳의 창업자는 앨런 베넷Ellen Bennett. 한때 셰프로 일하던 그는, 단순한 질문에서 사업을 시작했죠. ‘왜 앞치마는 소모품처럼 쓰여야만 할까?’ 이 생각이 어떻게 12년 동안 ‘잘 되는 비즈니스’가 됐는지 알아볼게요.

Chapter 1.
선수복을 닮은 앞치마

헤들리&베넷 앞치마의 가장 큰 특징이 있어요. ‘경기장 위의 선수복’ 같다는 거예요. 앞치마엔 목 끈을 조절하는 기능부터, 크기 별로 칼을 꽂을 수 있는 주머니가 들어있어요. 천 원단에 색만 입힌 평범한 앞치마와는 다르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앞치마는, 경기에 오를 때 입는 선수복의 모습이에요. 고리를 목에 걸고 허리끈을 줄이면, 당장 ‘액션’을 펼칠 준비가 되어야 하죠.”
_앨런 베넷 헤들리&베넷 CBO, 자사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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