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고통 : 삶의 무의미를 깨부수는 건 쾌락이 아닌, 고통이다



롱블랙 프렌즈 B 

저는 가을 하늘을 올려다볼 때면,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모든 게 갖춰져야 행복할까?’, ‘행복하려면 뭘 해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죠. 물론 답을 찾지 못하지만요. 

이런 감상을 펼쳐놓는 제게, 김지원 기자가 말합니다. “고통과 쾌락, 행복 사이에 흥미로운 상관관계가 있다”고요. 그러면서 그가 읽은 책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이름은 『최선의 고통』. 가장 나은 고통이라니, 궁금해졌습니다. 김 기자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봤어요.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책 『최선의 고통』의 저자는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Paul Bloom입니다. 그가 정한 원제는 ‘최적점The Sweet Spot’. 야구 배트로 공을 칠 때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효율적인 지점을 뜻합니다. 

블룸은 이런 ‘최적점’ 논리로 행복을 보는 시각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고통과 줄다리기하며 최적점을 찾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고통이 없는 평온하고 잔잔한’ 상태라고 해서 항상 행복한 건 아니라는 거예요. 

저자는 “한 사람의 삶을 뒤바꾸는 고통마저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고통을 피하거나, 이를 받아들이고 살아남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가 피어난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