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그거 아세요? 겨울에 문 열고 여름엔 사라지는 호텔이 스웨덴에 있대요. 매년 겨울이면 전 세계에서 7만~8만 명이 몰려들어요. 3성급 호텔인데 인기는 5성급 못지않죠.
이름은 아이스 호텔Ice Hotel. 객실을 얼음으로 지은 호텔이에요. 심지어 가구와 장식품도 얼음이죠. 얼음 침대 위엔 순록 모피가 깔려 있고, 잘 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발열 침낭에 들어가 자야 해요.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요? 다른 호텔에 없는 매력이 딱 하나 있기 때문이래요. 바로 ‘끊임없는 변화’죠.
아이스 호텔은 객실 디자인과 부대시설을 매년 겨울마다 새로 바꿔요. 창고에 쌓아둔 1000톤의 얼음과 2만7000톤의 눈으로요. 그래서 한 번 머문 뒤, 시간이 흘러 다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매번 새롭게 모습을 바꾸는 아이스 호텔의 비결, 좀 더 알아봤어요.
Chapter 1.
‘이글루 속 하룻밤’에서 얻은 아이디어
아이스 호텔은 한 광산회사 직원의 ‘취미’에서 시작했어요. 창업자는 1948년생 잉베 베르크비스트Yngve Bergqvist. 스웨덴의 국영 채굴기업인 LKAB의 5년 차 행정직원이었죠.
일이 썩 재밌진 않았나 봐요. 퇴근한 뒤 집 앞 토른Torne 강에서 보트타는 취미에 더 빠져있었거든요. 심지어 ‘카누 렌탈샵’까지 지어 운영할 정도였어요. 보트를 즐기던 잉베를 바라보던 한 여행객이 “재밌어 보이는데, 나도 태워달라”고 말한 게 계기였죠.
렌탈샵은 카누로 시작해 패들링, 낚시까지 확장했어요. 성수기인 여름엔 무려 6000명이 이곳을 찾았죠. 렌탈샵이 잘 되자, 잉베는 회사를 관두고 사업에 전념했어요. 직원을 40명까지 늘리고, 카누는 30척이나 들여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