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2023년 4월, 애플 공동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나온 잡스 서적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가 강연이나 인터뷰에서 직접 한 말과 직접 쓴 글로 이뤄져 있죠.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의 말과 생각을 주목합니다. 자연스레 이 책에 담긴 이야기도 더 깊이 알고 싶어졌죠. 김선우 작가가 롱블랙 피플을 위해 그 내용을 먼저 읽고, 정리했습니다.

김선우 작가
오늘 다룰 책의 제목은 Make Something Wonderful. 잡스의 일생을 가장 적절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한 제목이라 생각합니다.
책의 1995년 잡스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위해 녹음한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나기 약 1년 전인 2010년 9월, 자기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로 끝을 맺죠. 애플을 창업하고, 쫓겨난 일. 넥스트와 픽사를 경영한 과정. 애플에 돌아온 순간이 생생히 담겨 있어요.
책을 낸 사람은 로렐 파월 잡스. 스티브 잡스의 부인입니다. 그의 지혜와 통찰력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 해요. 출판 과정엔 지금의 애플 CEO인 팀 쿡, 애플의 전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도 함께 했죠.
책 서문에 파월 잡스는 이렇게 썼어요.
“이 책 안에서 스티브는 쓰고 고칩니다. 넘어지고,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항상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에 모아 놓은 문장들이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던 원동력을 이해하는 데 불을 붙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원동력이란, 바로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모든 건 우리보다 더 똑똑하지도, 더 유능하지도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