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 AI를 이긴 인간, 자신만의 수를 두는 법을 말하다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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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바둑에서 판세를 단숨에 뒤집는 절묘한 수를 뜻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세돌 전 바둑 기사. 2001년 19살의 나이에 32연승을 거두며 ‘불패소년’으로 불렸고, 21살에는 ‘신산神算’*이라 불리던 이창호 9단을 꺾으며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이 내린 계산력’이라는 뜻. 

서른셋이던 2016년에는 수천만 수의 기보를 학습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 맞서 인류 최초의 1승을 거두었습니다. 역사가 쓰인 순간은 4국에서 둔 백 78수. 무려 0.007%의 확률*을 뚫은 ‘신의 한 수’였어요.
*구글 딥마인드의 분석. “알파고가 그 수를 둘 확률은 약 1만분의 1 확률”이라 말했다. 

그런 이세돌이 최근 자서전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를 펴냈습니다. 은퇴한 지 햇수로 9년 만에요. 인공지능의 시대라는 지금, 그의 인생을 톺아보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발로 바둑판을 뚜벅뚜벅 걸어 나간 전설의 바둑기사. 그가 두어온 인생의 수들에 복기를 청했습니다.


이세돌 전 프로 바둑 기사 / 현 유니스트 특임교수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해진 9월의 어느 날.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어요. 깔끔한 수트 차림의 그가 입꼬리를 올리며 인사를 건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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