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제주 애월읍 중산간, 해발 400m 언덕 위. 형형색색의 카트가 굽은 내리막길을 따라 질주해요. 부스터 버튼을 누르면 몸이 뒤로 쭉 밀리며 속도가 순간적으로 치솟죠.
결승선을 지나면 플레이어들은 스마트폰을 꺼내요. 자신의 랩타임Lap Time과 평균 속도, 구간별 기록, 횡가속도*까지 확인하죠. 다른 플레이어의 주행 영상도 보며 실력을 비교할 수 있고요.
*움직이는 물체가 옆으로 꺾일 때 생기는 가속도.
F1 레이싱을 닮은 이 경기, 실은 엔진이 아닌 ‘중력’으로 달려요. 언덕을 내려오며 속도를 얻는 중력 가속도(g=9.81m/s²) 레이싱 방식이죠. 최고 시속을 무려 60km까지 낼 수 있고요.
이곳의 이름은 9.81파크. 2020년 개장 이후 5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만 명, 성수기엔 하루 매출 1억원을 기록하고 있어요. 재방문율만 10%에 30번 넘게 탄 마니아만 300명이 넘죠.

김종석 대성파인텍・모노리스 대표
이 테마파크를 만든 사람은 대성파인텍・모노리스의 김종석 대표. 그는 IT 벤처투자 업계에서 8년간 일하며,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 서비스의 공통 구조 세 가지를 찾았어요.
배우기 쉽고, 익숙해질수록 더 재밌고, 다시 해보고 싶어지는 구조를 가졌다는 것. 그는 이게 온라인 게임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끊임없이 ‘한 판만 더’를 부르니까요.
속도감을 몸으로 느끼고, 앱으로 기록과 랭킹을 확인해 도전을 부추긴다면? 김 대표는 모두가 열광할 ‘현실판 레이싱 게임’이 될 거라 확신했죠. 몰입을 만드는 서비스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오늘 9.81파크의 성장 비결을 읽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