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 IT 회사를 꿈꾸는 1위 드럭스토어, 재무제표로 보다


롱블랙 프렌즈 L

요즘 화장품 어떻게 사? 올리브영 ‘오늘드림’ 편하더라. 파운데이션을 거의 다 썼는데 백화점 갈 시간이 없었거든. 출근길에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점심때 회사 근처 올리브영에서 배송받았어. 

나 같은 사람이 많나 봐. 2021년 서울에서만 ‘오늘드림’ 주문이 100만 건이 넘었다고 해. 올리브영은 ‘오늘드림’을 핵심 경쟁력으로 밀고 있어. 2022년에 IPO기업공개에 나서거든. 오프라인 드럭스토어라는 이미지를 벗고 O2Oonline to offline에 강한 IT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싶은 거지. 재무선배와 함께 분석해 봤어.


재무선배

CJ 올리브영Olive Young의 독주. 국내 H&BHealth&Beauty 시장을 한마디로 말하면 그렇습니다. 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5%에 달해요.

매출도 압도적입니다. 2020년 기준 올리브영의 연 매출은 1조8700억원. 2021년에는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기세를 몰아 2022년 IPO에까지 나설 예정이죠.

GS리테일의 랄라블라lalavla와 롯데쇼핑의 롭스LOHBS는 기세가 꺾였습니다. 랄라블라는 수년째 매출*이 줄며 2021년에만 25개 매장이 폐점했어요. 이제 99개만이 남았습니다. 롯데쇼핑은 2022년 안에 남은 롭스의 67개 매장을 모두 폐점할 계획입니다.
*GS리테일은 2020년 3분기부터 랄라블라 실적을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한다. 이전까지 별도 사업 부문으로 떼어내 표기했지만 매출 규모가 작아져 회계적 중요도가 떨어지면서다. 롭스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독 왜 올리브영만 잘나가는 걸까요? 재무제표와 함께 확인해보죠.


Chapter 1.
1년에 55개씩 출점, 압도적 접근성

CJ 올리브영은 1999년 서울 신사역 1호점으로 출발했습니다. CJ가 홍콩의 드럭스토어 매닝스Mannings를 운영하는 데어리팜그룹Dairy Farm Group과 절반씩 지분을 출자해 만들었어요. 2008년 데어리팜 지분을 모두 사들이고 독자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당시만 해도 올리브영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국내 뷰티 시장은 백화점 아니면 로드숍으로 나뉘었거든요. 백화점은 비쌌고, 로드숍에선 모든 브랜드를 비교할 수 없었죠. 그런데 올리브영이 등장한 겁니다.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 제품을 한 매장에서 직접 발라보고 살 수 있었죠.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특히 제품 발굴력이 돋보였습니다. 그동안 해외 여행을 가야만 살 수 있던 해외 ‘약국 화장품’을 단독 수입했거든요. 아벤느Avene, 비쉬Vichy, 듀크레이DUCRAY, 유리아쥬URIAGE 같은 화장품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납니다. 버츠비Burtsbees, 눅스NUXE, 카밀KAMILL, 코티지Cottage 같은 브랜드도 올리브영 덕분에 한국 소비자들이 알게 된 브랜드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