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얼마 전 ‘내 직업의 수명을 계산하는 사이트’가 화제였습니다. AI가 대체하기까지 남은 연수를 보여줬죠.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5개월, 운동선수는 30년 6개월이 남았다는 식으로요.
근거 있는 계산은 아니겠지만, 확실한 건 누구나 ‘내 일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단 겁니다. 오늘 제가 띄우려는 질문도 같습니다. AI가 노동을 대체한다면, 우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게 될까요.
화창한 평일 낮에 산책하고, 미뤄둔 여행을 떠나는 삶. 상상만으로도 설렙니다. 그런데 그런 하루가 몇 년씩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생계 걱정이 사라지는 것만으로, 삶이 만족스러워질까요?
정치철학자 이진우 포항공과대학교 명예교수는 다시 한번 ‘과거의 생각’에서 단서를 꺼내보자고 합니다. 최근 책 『일이 사라진 세상』을 쓴 그는, 철학자의 시선으로 AI 이후의 삶을 들여다보는 중이죠.

이진우 포항공과대학교 명예교수·정치철학자
지난 7월, 저는 이진우 교수와 니체를 통해 ‘어떻게 내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를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만난 그에게 물었어요. AI가 노동을 대신하는 미래엔, 우리 모두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는 이 질문에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운을 뗍니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리더들은 AI와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면,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말합니다. ‘그럼 일하지 않는 시간에 뭘 하느냐’고 물으면,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고 답하죠.
정말일까요? 인간이 정말 노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면, 우리는 행복할까요? 바로 지금, 우린 이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_(이하) 이진우 포항공대 명예교수, 롱블랙 인터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