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1년 반 동안 이어지는 여행 상품이 있어요. 이름은 ‘후지산 기슭 빙 둘러 걷기 여행’. 무려 153km를 17회에 나눠 걷죠. 각 회차는 따로 신청하는 당일치기 여행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열려요. 완주하려면 열일곱 번을 이어 참여해야 하죠. 재결제를 부르는 시리즈 여행이랄까요?
2007년 출시된 이 상품, 6년 만에 완주자 수는 5000명을 넘겼어요. 19년이 지난 2026년 가을에도 새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고요.
이 여행을 기획한 곳은 일본의 ‘클럽투어리즘Club Tourism’. 7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모은 여행사예요. 주요 타깃 고객은 60~70대의 시니어. 2026년 3월기* 매출은 1418억 엔(약 1조2000억원)에 이르죠.
*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일본에선 3월에 회계연도를 마감하는 기업이 많다.
이번에 주목할 부분은 클럽투어리즘이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낸 회사가 아니란 거예요. 이들은 여행을 더 오래, 더 깊게, 반복해서 경험하는 법을 40년 넘게 실험해 왔죠.
<경험의 재발견> 두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여행’이에요. 어떻게 한 번의 여행을, 다음 여행이 기다려지는 경험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Chapter 1.
‘액티브 시니어’를 본 여행업계의 이단아
-멸종위기 꽃을 찾아가는 여행
-고분과 유적 21곳을 탐험하는 여행
-하네다공항 비행기 촬영 여행
모두 클럽투어리즘에서 실제로 파는 여행 상품이에요. ‘어디로 가는가’보다, ‘가서 무엇을 할까’가 먼저 눈에 들어와 흥미를 끌죠.
이 전략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시간을 46년 전으로 돌려볼게요.
1980년, 클럽투어리즘 창업자 다카하시 히데오髙橋秀夫는 대형 여행사 KNT(킨키 닛폰 투어리스트)*의 시부야 영업소장이었어요.
*1955년 설립된 일본의 대형 여행사. 현재 클럽투어리즘과 함께 KNT-CT홀딩스 그룹에 속해 있다.
당시엔 고객이 여행사 점포를 찾아와 상담을 받고 여행 상품을 예약했어요. 하지만 다카하시는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 않았어요.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고객을 찾아갔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