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L
그 뉴스 봤지? 무신사랑 크림이 붙었다는 거. 글쎄, 한 고객이 무신사에서 산 티셔츠를 크림에서 리셀하려는데, 크림이 가품이라고 판정한거야. 아직 확실한 결론은 안 났어. 무신사는 “절대 진품이다”, 크림은 “가품 확실하다” 팽팽해.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과 리셀 플랫폼이 제대로 맞붙은 거지.
그 와중에 난 다른 게 궁금하더라. 그래서 그 티셔츠가 뭐라고? 에센셜Essential? 검색해보니 피어오브갓Fear of God이란 브랜드에서 파생된 브랜드래. 논쟁이 붙은 티셔츠의 원래 가격이 4만8000원이라네.
와, 에센셜이 뭐야? 뭐길래 무신사에 크림에 리셀가까지 이 난리야? 궁금한 건 내가 못 참지.
Chapter 1.
제리 로렌조 : 아티스트의 눈에 띈 마케팅 회사원
에센셜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세컨드 브랜드더라. 피어오브갓은 2013년, 에센셜은 2018년에 런칭했어.
두 브랜드의 창립자는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야. 지금 패션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디렉터지.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세상을 떠난 뒤, 루이비통의 차세대 디렉터 후보로 거론될 정도야.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2013년 밀라노 소재 패션 레이블 ‘오프화이트’를 설립했다. 2018년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았다.
디자인 감각만으로 인정을 받는 건 아냐. 이 사람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능력이 있대. 패션 업계의 문법을 안 따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브랜드를 키우고 있어. 로렌조는 패션 전공자가 아니야. MBA를 나온 경영학도지. 어떤 감각과 경험으로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게 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