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컬리 : 안 되면 카페나 하겠다는 사회에, 자영업자의 진짜 삶을 알리다


롱블랙 프렌즈 B


서점을 열고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마음을 접었죠. 출판사 브로드컬리프레스에서 나온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입니다. 제목 그대로 서울에서 서점을 창업한 지 3년이 안 된 사장들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인터뷰는 지나치게 생생했습니다. 눈곱만큼의 미화도 없었죠. 사장들은 “내 인건비는 나오지 않는다”“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충과 불안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책 덕분에 밖에선 로맨틱해 보이는 서점 운영이 실제로는 얼마나 고된지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3년 이하 시리즈’가 있더군요. 서점 외에 빵집, 제주 이주민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깊은 인터뷰로 엮어낸 책들이었습니다.

이런 컨셉의 인터뷰를 누가 기획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년 이하 시리즈’를 펴내는 조퇴계 브로드컬리 편집장과 이 책을 디자인하는 이지현 금종각 대표를 만났습니다. 부부이기도 한 두 사람은 성수동에서 막 사무실을 연 참이었습니다.


조퇴계 브로드컬리 편집장·이지현 금종각 대표

조 편집장과 이 디자이너는 2016년부터 출판사 브로드컬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햇수로 7년, 모두 5권의 ‘3년 이하 시리즈’가 나왔죠.

시리즈는 가게를 연 지 3년이 안 된 자영업자들의 인터뷰를 담습니다. 조 편집장이 취재와 편집, 발행을 직접 하고 이 대표가 디자인을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 자영업자들을 인터뷰한 책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처음 3년은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작이 나오면 최대 월 2000만원 매출을 찍습니다.

알고 보니 조 편집장과 이 대표 또한 퇴사하고 브로드컬리를 차렸더군요. “퇴사하고 카페나 차릴까, 라는 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Chapter 1.
조퇴계 : 한번 뿐인 인생,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