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마스 : 샹들리에로 흥했던 아버지의 회사, 모던 펜던트로 되살리다

2022.03.16


롱블랙 프렌즈 K 

서울 원남동 조명 골목의 라이마스 쇼룸은 빛으로 가득했습니다. 가늘고 긴 금속 막대로 차갑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간접조명 피프, 불규칙한 8개의 면을 이어 묵직한 생동감을 살린 펜던트 88. 라이마스는 지난 11년 동안 40가지의 모던한 디자인을 내놓은 국내 대표 조명 브랜드입니다.

이 라이마스가 한때 폐업을 앞두고 있던 ‘삼일조명’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던 아버지의 회사를, 곽계녕 대표가 이어받아 다른 브랜드로 살려냈습니다. 생존을 위해 타겟 시장부터 제품 디자인과 유통까지, 모든 것을 바꿨죠. <뉴 센세이셔널 위크> 네번째 이야기입니다.


심영규 (주)프로젝트데이 건축PD

곽계녕 대표는 질문이 많은 사람입니다. 조명 업계는 왜 발전이 더딘지, 고객이 원하는 조명은 뭔지, 아름다운 조명 디자인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질문하죠.

2011년, 곽 대표가 삼일조명을 새 이름으로 바꿀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역시 질문에서 시작했죠. “왜 모든 조명 회사는 이름 뒤에 ‘조명·룩스·루멘’ 따위가 붙을까? 꼭 그래야만 브랜드가 증명될까?”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곽 대표는 회사의 체질을 바꿨어요. 조명업계가 고일 대로 고인 옛날식이라 불평하면서요. 시원시원한 성격 같지만, 그는 한시도 고민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Chapter 1.
건축을 꿈꾸던 청년, “조명 가게 만큼은 피해야겠다”

곽계녕 대표는 조명을 이렇게 추억합니다. ‘온 가족의 생계 수단’. 곽 대표의 어린 시절, 어머니는 새벽 내내 잠을 설치며 샹들리에 크리스탈 알을 끼웠어요. 아침이면 마당 한가운데에 다 조립된 샹들리에가 놓여있었죠. 아버지는 샹들리에를 트럭에 싣은 뒤 집을 나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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