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 : ‘산도, 삶도 사랑하는 만큼 오르자’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K 

산에 가는 걸 좋아해요.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산은 늘 답을 줬거든요.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이 도장을 콱 찍어주는 것만 같아요. 너 잘 살고 있다, 하고요.

저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어요. 케일CAYL. 등산을 즐기는 MZ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꽤 났죠. 자체 매장은 딱 하나인데, 입점한 편집숍이 만만치 않아요. 가장 핫한 브랜드만 들어간다는 청담동 비이커와 명동의 에잇디비전8division, 패션 미디어 하입비스트의 편집숍 HBX, 글로벌 럭셔리 편집숍 미스터포터Mr.Porter에 입점했어요. 디자인으로만 승부하는 많은 국내 패션 브랜드도 입점하기 힘든 곳들인데, 크게 알려지지 않은 등산복 브랜드가 선택받은 게 신기했죠.

알아보니 더 신기한 게 있더군요. 저는 출발이 묵직한 신생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케일은 11년이나 된 브랜드였습니다. 게다가 브랜드를 만든 이의재 대표는 지난해까지 직장인이었대요. 10년 동안 부업으로 브랜드를 키워온 거죠.



이의재 케일 대표

케일CAYL은 Climb As You Love의 약자입니다. 사랑하는 만큼 오르라. 뭔가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서울 목동의 매장에서 만난 이의재 케일 대표는, 딱 그 슬로건처럼 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