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 : 광고회사에서 비즈니스 부스터로, 퍼포먼스의 비결을 장부로 읽다


롱블랙 프렌즈 L 

어느새 완연한 봄이네. 봄 기분을 제대로 내고 싶을 땐 뭘 해야 하지? 맞아, 쇼핑이지! 오호라에서 코랄색 젤 네일 스티커 사 붙이고, 안다르의 민트색 레깅스를 신고 한강에 나가 사진을 찍었지.

그랬더니 누가 그러더라. 너 ‘에코마케팅’ 좋아하냐고. 오호라와 안다르, 모두 에코마케팅과 연관된 브랜드란 거야. 아니, 난 에코마케팅은 몰랐는데?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글쎄, 재작년에 엄마 사드린 클럭 마사지기도 거기서 낸 거네! 젤 네일에서 레깅스, 마사지기까지?

이 회사, 정체가 뭘까. 궁금해서 재무제표를 파헤쳐봤어. 장부로 풀리지 않는 의문이 많아서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한테 직접 전화해 물어도 봤어.

파헤쳐보니 에코마케팅은 변신의 귀재더라. 2003년 핀테크 회사로 출발해서 광고 대행사로, 미디어커머스로, 그리고 비즈니스 부스팅 회사로 확장을 거듭했어. 이들 사업 모델의 핵심엔 같은 경쟁력이 있어. 바로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야.

사업의 중심축을 옮겨가면서도 매출은 고속 성장 중이야. 2017년만 해도 240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2021년 무려 2296억원으로 올랐어. 4년 만에 거의 열배 가까이로 매출이 성장한 거야.
*종속 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어떻게 이렇게 성장했는지, 사업 모델 확장은 어떤 전략에 의한 건지, 한번 들여다 보자. 


Chapter1.
퍼포먼스 마케팅의 창시자 : 광고와 매출은 따로 놀아선 안 된다

에코마케팅을 상징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어. 퍼포먼스 마케팅Performance Marketing. 직장인이라면 이 용어를 한 번도 못 들어본 사람은 없겠지? 에코마케팅은 퍼포먼스 마케팅의 강자로 유명해. 김철웅 대표는 이 용어를 한국에 소개한 사람이기도 하지.

김철웅 대표는 은행원 출신이야. 신한은행 마케팅팀에서 일하다 2001년 창업 세계에 뛰어들어. 에코마케팅이 탄생한 건 2003년. 처음엔 핀테크 솔루션 회사였어. 인터넷 대출 시스템을 개발했거든. 이 시스템을 금융기관에 납품하고, 광고로 손님을 끌어들여 대출로 안내하는 일을 맡은 거야.

김 대표가 기존 광고 시장의 문제를 발견한 건 이때야. 광고로 대출 손님을 끌어들여야 하잖아. 광고 대행사들에 “이 광고에 돈을 쓰면 얼마의 매출이 돌아오느냐”고 물었지만, 누구도 대답하지 못한 거야. 김 대표는 답답했대.

“저희는 금융회사하고 매출 셰어share 방식으로 계약을 했어요. 일단 매출이 발생해야 돈을 받을 수 있었죠. 우리 비용을 태워 광고를 하는데, 광고 회사는 매출은 예측할 수 없다는 거예요. 광고는 원래 인지도·호감도를 올리는 거지, 직접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건 아니라는 거였어요.”
_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