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쉐 : 도심 속 농부 시장, 제철의 먹거리로 대화하는 시장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K 

5월 2일 오전 11시, 서울 서교동의 공유오피스 로컬 스티치Local Stitch. 2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 앞이 북적입니다. 저마다 손에는 천으로 된 가방을 들고 있어요. 이날은 로컬 스티치에 농부시장 마르쉐marché*가 열리는 날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첫 번째 월요일엔 50평 남짓한 1층 카페가 농산물 시장으로 바뀝니다.
*마르쉐는 프랑스어로 ‘시장’이라는 뜻이다.

같이 한번 둘러볼까요? 큼지막한 하귤과 한라봉은 오늘 아침 비행기로 제주도에서 올라왔대요, 충남 아산에서 자란 맛이 진한 완숙토마토, 경기 파주에서 올라온 복슬복슬한 노루궁뎅이 버섯, 충남 예산의 수세미를 말려 박음질한 천연 수세미, 단단한 설향 딸기로 만든 딸기잼과 딸기청… 작은 시장이지만 구석구석 구경할 게 많아요.

마르쉐가 특별한 건 이곳이 시끌벅적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안 치고 키우다 보니 진드기에 다 뜯긴다”며 한라봉을 파는 아주머니가 웃습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충만한 기분을 선물하는 시장을, 누가 기획했을까요. 만남을 연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롱블랙 콘택트 위크Contact Week 세 번째 순서로 이보은 마르쉐 상임 이사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