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냐. 북 치고 장구 치고 너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제가 힘들어할 때, 친구가 공유해 준 문장이에요. 알고 보니 유튜브에서 130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인플루언서 ‘박막례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더라고요.
유튜버의 말이 나를 위로하다니, 상상도 못 했어요. 어느새 할머니의 영상을 하나둘 보면서 울고 웃었죠. 생애 첫 유럽 여행을 떠난 할머니를 응원하고, ‘비싼 커피 먹어서 뭐 하냐’는 쓴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면서요.
박막례 할머니에겐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요. 손녀이자 영상 제작자인 김유라 PD는 그 지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차승희 팀장이 유라 PD를 직접 만나 물었습니다. 탁월한 연출력은 어떻게 나오냐고요.
차승희 신세계까사 콘텐츠개발팀장
유튜브 좀 본다는 분들, 박막례 할머니 모르는 사람 없죠? 친근한 전라도 사투리와 억척스러운 행동으로 구독자 130만 명을 모았잖아요. 유튜브와 구글의 CEO가 할머니를 찾아오고, AP통신과 BBC가 인터뷰를 요청하죠.
할머니를 보고 있으면 친근감이 한가득 느껴져요. 밥맛이 없다면서 포도 한 뭉텅이를 씻어 먹고, 소파에 누워 일일연속극을 보고, 병원 가는 날이면 진한 립글로스를 바르죠.
손녀 김유라 PD는 ‘박막례’라는 캐릭터 IP를 끊임없이 확장해냈습니다. 영상 콘텐츠를 넘어 HMR, 팝업 공간, 에세이 책까지 내놓았죠. 그 과정에서 기획자 김유라도 하나의 브랜드가 됐어요. 이제는 2030 팬덤을 기반으로 NFT까지 도전하고 있죠. 유라 PD에게 물었습니다. 매력적인 IP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