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 작업복으로 출발해, 유니클로를 위협하는 브랜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B 

바쁠 수록 편한 옷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기능이 좋은 걸로요. 요즘 같은 장마철엔 방수가 되고, 폭염엔 통풍이 잘 되는 옷으로...

등산복을 떠올렸다면 오산입니다. 요즘 패션업계의 화두는 ‘워크 웨어’거든요. 실용성과 독특함을 둘 다 잡은, 매력있는 패션이랄까요. 코오롱에선 2021년 작업복 전문 브랜드 ‘볼디스트’를, 블랙야크는 ‘블랙야크 워크웨어’를 내놓았죠.

금동우 소장님은 말합니다. 일본의 ‘워크맨’이 유행을 선도한다고요. MP3 플레이어 워크맨Walkman 말고요. 일본 최대의 작업복·아웃도어 패션브랜드 워크맨Workman이요. 1982년 창업 이래 매출, 영업이익, 점포 수 모두 고공행진 중입니다. 일본 경제지에선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한 기업’으로 비중있게 다룰 정도죠. 어떻게 성장하는지 들어봤습니다.


금동우 한화생명 동경주재사무소장

워크맨은 1982년 군마현에서 출발한 일본의 작업복·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입니다. 일본 내 매장만 944개예요. 유니클로UNIQLO보다 일본 매장 수가 많아, ‘작업복 계의 유니클로’, ‘유니클로를 앞지른 신흥 패션 강자’로 불리죠.

2022년 기준 워크맨의 연 매출은 1565억엔(약 1조5275억원). 우리나라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1조767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널이 1조4500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입니다.

더 놀라운 건 높은 영업이익률입니다. 무려 17.1%이에요. 삼성물산이 같은 기간 5.7%, 신세계가 6.3%인 것에 비해 크게 웃돌죠. 이익률이 패션업계 상위권이라는 유니클로의 글로벌 영업이익률도 약 15%입니다. 인력 대비 매출도 높아요. 삼성물산의 직원이 1330명인데 비해, 워크맨에선 350명이 일하죠.

워크맨의 성장 배경엔 ‘시나이(しない·하지 않는다) 경영’이 있습니다. 기업 운영상 필요한 것만 챙기고, 효율이 떨어지는 업무는 하지 말라는 지침이죠. 이 회사가 ‘극단적인 효율 추구’로 40년 동안 살아남은 비결을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