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피그 : 막스앤스펜서가 만든 돼지 젤리, 영국 대표 캐릭터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영국에 있는 친구가 택배로 젤리를 보내줬어요. 까보니까 짱귀탱! 돼지 얼굴 모양의 젤리가 들어 있지 뭐예요. 이 돼지의 이름은 퍼시 피그Percy Pig래요.

독일에 하리보가 있다면 영국에는 퍼시 피그가 있대요! 디자이너 톰 포드Tom Ford는 이 젤리 없이 못 산다고 전 세계에 소문이 났어요. 가수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는 월드투어에서 퍼시 피그를 언급했고요. 국내에선 배우 김희선이 공항에서 가방 대신 들고 있던 패션 아이템이라는데요?

퍼시 피그가 대체 뭐길래,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다가 입덕했어요. 지난 토요일(현지 시각 7월 23일) 영국에서 열린 퍼시 피그 30살 생일파티에도 인스타 라이브로 다녀왔어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구요?


Chapter 1.
이건 그냥 돼지가 아니다

퍼시 피그는 그냥 돼지가 아니에요. 매년 2000만 패키지, 개수로 하면 4억개 이상(100g당 1.76파운드, 약 2700원)이 팔리죠. 시간으로 따지면, 1초에 10개! 패셔니스타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요. 2008년에는 영국 보그Vogue에서 트렌드 11위에 올랐어요. 페이스북에 설립된 팬클럽 퍼시 피그 감사회 회원은 25만명이나 돼요!

퍼시 피그는 1992년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건너온 젤리예요. 영국의 대표 소매업체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가 기획하고, 독일 제과 제조업체 캇예스Katjes가 제조했죠.

1990년대, 막스앤스펜서는 색다른 캔디를 만들고 싶었어요. 와인 껌, 과일 알약 등 실험적인 캔디를 만들기 시작했죠. 캇예스와도 그때부터 요구르트 껌, 젤리 제품 몇 개를 만들었지만 모두 실패했어요. 당시 영국은 간식거리에 보수적이었거든요. 하리보도 수입되지 않았을 때였죠.

막스앤스펜서의 전 제품 개발자 줄리아 캐튼Julia Catton은 캇예스에 방문해요. 계속되는 실패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였죠. 줄리아는 샘플 창고를 둘러보다가, 캔디 하나를 발견했어요. 젤리로 된 귀와, 폼foam으로 된 얼굴을 가진 팬더 캔디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