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기 전에 : 아이스크림과 같은 인생, 녹기 전에 즐겨라

2022.08.01

음식은 사고의 연료일 뿐 한 끼 때우면 그만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어쩌다 보니 식문화 종사자. 딱 지금과 같은 소개란에 이력을 남기기 위해 두 번의 짧은 대기업 생활을 거쳤다. 현재 더 나은 아이스크림 생활을 추구하는 브랜드, ‘녹기 전에’를 운영 중이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녹기 전에’는 마포구 염리동에 자리한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독특한 곳이죠. 바닐라, 초코부터 칡, 고추냉이(와사비), 게살까지. 지금까지 판매한 아이스크림이 종류로만 350여 가지라고요!

그런데 제가 ‘녹기 전에’의 팬이 된 이유는 따로 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할 철학적 이유를 만들어 주는 곳이라고 할까요? ‘녹기 전에’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면 덥수룩한 수염의 박정수 대표가 우리를 맞이하죠.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는 유머를 곁들여서요. 

SNS를 볼수록 궁금해지더라고요. 대흥역에서 내려 골목 안쪽에 위치한 매장을 찾아갔어요. 박 대표를 만나서는 솔직하게 얘기했죠. 아이스크림은 핑계였고, 어떤 사람인가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고요.



박정수 녹기 전에 대표

‘녹기 전에’는 2017년 6월 종로구 익선동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의 자리인 염리동으로 온 건 2020년이죠. 

가게는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있고, 크기도 5.5평으로 무척 좁아요. 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아이스크림을 가득 담은 트레이는 하루에 30개씩 비워낸다고 해요. 한 달에 쓰는 우유량은 2톤에 달합니다. 

비결을 묻자 박 대표는 뜻밖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은 굿즈로 팔고 있다고요. 아이스크림은 그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적합한 도구라고요.

Chapter 1.
아이스크림과 같은 인생, 녹기 전에 즐겨라

염리동의 ‘녹기 전에’ 매장에는 간판이 없습니다. 대신 큼지막한 아날로그 시계가 걸려있죠. 문패 자리에는 달력이 붙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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