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 : 빌 게이츠를 상대로, 세계 최대 스톡 포토 회사를 일구다


롱블랙 프렌즈 L 

외신 기사 읽다가 재밌는 소식을 하나 봤어. ‘게티이미지Getty Images가 7월25일에 다시 상장했다’는 거야. 다시? 알고 보니, 14년 만의 재상장이래. 1996년 첫 상장했다가, 2008년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비상장 기업이 됐었거든. 

그런데 이번에 평가받은 기업 가치가 48억 달러! 한화로 5조7000억원에 달해. 아니, 게티이미지 많이 들어서 익숙한데 이 정도 기업이었어? 

너무 궁금하더라고. 게티이미지의 27년 성공 비결과 지금을 알아봤어.


Chapter 1.
석유 갑부 손자, 디지털 석유를 알아보다 

혹시 게티이미지의 게티Getty가 미국에서 유명한 갑부 집안 이름이라는 알았어? 1966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부자로 기록된 폴 게티*가 바로, 게티이미지 공동창업자 마크 게티Mark Getty의 할아버지야. 정유사업으로 1조 달러(약 1305조원)의 재산을 일궜지.
*폴 게티는 비정할 정도로 인색한 성격으로도 유명했다. 1973년 손자 유괴범에게 돈을 보내지 않아 손자가 귀 하나를 잃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 일화는 「올더머니All The Money」로 영화화됐다.

그런데 돈을 알아보는 게티 집안만의 유전자가 있기라도 한 가봐. 마크 게티는 “21세기 석유는 디지털 이미지”라고 생각해 게티이미지를 만들었대. 이미지가 데이터화돼 온라인 상에서 사고파는 세상이 열린다고 본 거야. 투자은행에 다녔던 마크 게티는 상사였던 조나단 클레인Jonathan Klein과 의기투합했지.

물론 ‘21세기 석유’를 판단한 기준이 있었어. 첫째, 글로벌 아이템일 것. 둘째, 언젠가 하나로 통합되겠지만 지금은 파편화된 시장일 것. 셋째, 위험은 적을수록 좋다는 것. 

이런 판단 뒤엔 사진에 대한 두 사람의 사랑도 있었어. 조나단 클레인은 “우리는 사진 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했지만, 사진이 점점 DNA에 박혀갔다”고 말했지. 

“보도 사진은 전쟁의 피해자들을 우리 눈앞에 보여줍니다. 강력한 사진을 봤을 때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목하거나 그냥 지나치거나. 사진은 우리가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만듭니다.”
_조나단 클레인, 2010년 2월 TED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