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떡집 : 64년 망원동 떡집, 삼형제가 말하는 ‘오래 가는 전통’의 조건


롱블랙 프렌즈 B 

추석 연휴입니다. 오늘은 서울 망원동의 떡집으로 떠나봅니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다고요. 

명절에만 바쁜 건 아닙니다. 이곳은 떡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꼭 가야 할 떡 성지순례 코스’라 불려요. 인절미 조각에 팥고물이 듬뿍 묻은 ‘이티떡’이란 시그니처 메뉴가 있거든요. 

‘떡집 5부자’로 「인간극장」, 「서민갑부」, 「생생정보통」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기도 했죠. 아버지 최길선 떡 명장에 이어 최대로, 최대한, 최대웅 형제가 의기투합해 떡을 만듭니다.

지금은 이곳에서만 연 10억 매출을 올리지만, 떡집 일은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삼형제는 왜 아버지에 이어 주방에 들어왔을까요. 최대로 경기떡집 대표를 만나 이야길 듣고 왔습니다.


최대로 경기떡집 대표

삼형제는 이번 주가 제일 바쁩니다. 새벽 3시에 가게 불을 밝혀요. 전날 밤 물에 불려놓은 쌀과 콩, 팥을 건져내 가루 빻는 기계에 쏟죠. 스위치를 누르면 고운 쌀가루가 양동이에 눈처럼 쏟아집니다.

양동이에 물과 쌀가루, 곡물을 넣고 팔을 아래서 위로 휘저어 반죽해요. 인절미와 설기는 포슬포슬하게, 가래떡과 꿀떡은 쫀득하게. 떡에 따라 물의 양과 치대는 걸 달리하죠. 여기다 호박가루, 단팥, 딸기 농축액을 넣어 향을 더하기도 합니다.

이제 반죽을 시루에 붓고 손바닥으로 편평하게 다져줍니다. 한 층 한 층 쌓아 올린 시루는 10분에서 20분 동안 쪄요. 김이 모락모락 날 때쯤 시루를 한 바퀴 뒤집으면, 네모반듯한 떡 한 판이 뽀얀 빛깔을 내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