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카페를 운영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종종 그들의 카페에 들러 커피를 음미하곤 합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더군요.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다, 카페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요.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던 곳이라,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친구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이림 이미커피 대표가 쓴 『경험을 선물합니다』. 개인 카페의 절반이 3년내 문을 닫는 요즘, 11년째 홍대 부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더군요. 긴 시간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블로그에 적어왔고, 이를 책으로 펴냈다고요. 자세한 얘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미커피를 찾아갔습니다.
이림 이미커피 대표
이림 대표는 현재 총 네 곳의 ‘이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홍대에 1‧2호점, 인사동에 3호점, 남구로에 4호점이 있죠. 지금은 카페 컨설팅, 세미나, 기획도 하고 있습니다.
‘이미’라는 이름은, ‘의미’라는 단어에서 따왔습니다. 공간이 본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곳이 됐으면 했다고요. 다만 ‘의미커피’는 너무 진지한 것 같았습니다. 타협 끝에 ‘이미’라는 이름이 탄생합니다.
찾아간 1호점, 사람이 참 많더군요. 평일 오후인데도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갔다면,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라 착각했을 것 같네요. 어떻게 이런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Chapter 1.
카페가 잘 돼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카페를 꿈꾸진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책을 좋아하는 공대생이었어요. 독서 모임을 운영하다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졌습니다. 그곳에서 ‘질척거리지 않는 관계 속 대화’를 하고 싶었다고요. 마침 커피도 좋아했습니다. ‘카페’를 만들자는 결론을 쉽게 내렸습니다. 2011년 이미커피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