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진 : 서사를 기획하는 건축가, 시대를 읽는 힘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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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80일 정도 남았습니다. 연초에 다짐한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돌아보면 아쉬운 마음입니다. 배워야 할 것들이 쌓여만 가는 느낌이랄까요.

심영규 PD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대답 대신 황두진 건축가를 소개했어요. 건축가이기 이전에, 다양한 분야의 공부로 감각을 쌓아온 인생 선배라고 하면서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그의 사무실에 함께 찾아갔습니다.



심영규 (주)글로우서울 CCO

서사에 탁월한 건축가. 저는 황두진 소장을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그가 지은 건축물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매력적인 서사를 품고 있습니다. 때로는 중세 유럽의 기사 시대가 건축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조선 말 개화기에 세계를 떠돌며 신문물을 구경한 지식인이 등장하기도 하죠.

이 탁월한 스토리텔링의 배경엔 방대한 공부가 있습니다. 그는 20년째 문화 공부 모임 영추포럼*을 이끌고 있어요. 건축을 넘어 음악·미술·문학 등의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왔습니다. 독서 모임 트레바리에선 5년째 ‘그래, 도시!’라는 클럽도 운영하고 있고요.『한옥이 돌아왔다』, 『무지개떡 건축』 등 7권의 책을 쓴 저자이자, 여러 신문사의 칼럼니스트입니다.
*2002년 처음 결성한 이 포럼은 2021년 말 107회까지 진행됐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단된 상태다. 2023년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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