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K
B가 차를 산다길래, 요 며칠 따라다녔어요. 저도 언젠간, 제 차를 살 날이 올 테니까요! 그런데 계속 차를 보니까요. 외관보다 차 내부가 더 관심 가요. 제 몸을 맡겨야 되잖아요. 내부가 얼마나 튼튼하고, 편리한지를 계속 살폈죠.
제가 느낀 점을 B한테도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자동차에는 익스테리어Exterior 디자이너와 인테리어Interior 디자이너가 있다면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한 분을 소개해준다는 거예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찬휘 디자이너! 차를 잘 모르지만, 듣기만 해도 흥미로워요. 박 디자이너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박찬휘 디자이너
박찬휘 디자이너는 2005년 페라리 디자인 하우스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기아자동차 유럽디자인센터,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을 거쳤죠. 최근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tron이 박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지금은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의 유럽디자인센터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 디자이너는 유럽을 문화적으로 동경했었어요. 그곳에 이르면, 새로운 비법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유학길에 올랐죠. 그게 어느새 17년이 됐어요. 디자이너 박찬휘만큼, 이방인 박찬휘의 존재감도 커졌습니다. 최근에는 이방인으로서의 생각과 일상을 담은 『딴생각』이란 책도 냈습니다. 과연 어떤 일상들이 모여, 지금의 그가 만들어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