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커피코리아 : 미국식 슬로우 커피의 한국 정착기, 재무제표로 읽다


롱블랙 프렌즈 L 

재밌는 기사를 하나 봤어. ‘블루보틀커피코리아, 3년 만에 첫 흑자 전환.’ 오, 블루보틀!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말이야.

2019년 5월 기억나? 블루보틀이 얼마나 요란하게 들어왔어. ‘커피 업계의 애플’ ‘스타벅스의 유일한 대항마’라며 기대감이 컸잖아. 성수동에 블루보틀 1호점 오픈하던 날, 그 구불구불한 줄! 평균 대기 시간만 서너 시간! 

흠, 그런데 이후론…? 생각보다 잠잠했어. 긴 줄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1년 만에 문을 닫은 매장*까지 나왔어. 그런데 3년 만에 흑자라니, 이제야 저력이 나오는 건가?
*2022년 문 닫은 블루보틀 삼성점

궁금하면 못 참지. 김승우 경영 컨설턴트를 만났어.


김승우 페이스메이트 대표

솔직히 블루보틀도 한국에선 안 되나, 싶었던 게 사실이야. 자국에서 강해도 현지화localization에 실패하는 브랜드가 한둘이 아니잖아.

블루보틀의 한국 장부를 열어봤어. 오, 간신히 흑자 전환만 한 것도 아니야. 일단 매출 상승폭이 굉장해. 2021년 연매출은 202억원. 2020년 매출액(120억원) 대비 68%나 올랐어. 주목할 건 영업이익이야. 2021년 영업이익은 27억원. 2020년(-3억원)과 딴판이야. 게다가 13.4% 영업이익률, 진짜 쉽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