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그레이 : 트렌드에 눈뜬 시니어, 무신사·커버낫이 주목한 인플루언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언제부턴가 SNS 피드에서 ‘백발의 노신사’들을 자주 만납니다. 매끈하게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에 검정 뿔테, 흰색 차이나 칼라 셔츠 위에 걸친 네이비색 재킷, 발목이 살짝 보이도록 접어올린 화이트 팬츠까지. 

보는 순간 “힙hip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이들의 정체는 ‘아저씨즈’예요. 평균 연령 60대의 시니어 인플루언서 그룹이죠. 릴스 음악에 맞춰 춤추는 5~10초짜리 영상이 틱톡에서 통합 ‘1억 뷰’를 넘겼어요. 인스타그램의 CEO 애덤 모세리Adam Mosseri도 이들을 팔로우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아저씨즈를 만든 건 더뉴그레이THE NEW GREY의 권정현 대표입니다. 시니어 인플루언서의 발굴부터 기획, 양성, 콘텐츠 제작까지 지휘하고 있죠. 덕분에 아저씨즈는 무신사, 커버낫의 러브콜을 받기도 해요.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

더뉴그레이는 2018년 출발한 시니어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이자 패션 콘텐츠 브랜드입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팔로워만 각각 34만명이 넘어요. 더뉴그레이와 협업해 ‘시니어 패션 콘텐츠’를 만든 브랜드만 40곳입니다.

권정현 대표의 미션은 하나였어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패션 브랜드를 하고 싶다.” 패션이 단순히 멋부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일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원했죠.

이제 권 대표는 중년의 스탠더드를 바꾸고 있습니다. 옷 입는 법으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 마음가짐까지 바꾸는 훈련을, 중년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고 있죠. 그가 꿈꾸는 목표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