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카화이트 : 멋은 패션이 아니라 눈빛과 태도에서 나온다


롱블랙 프렌즈 C

나는 요즘 연쇄 창업가들에게 관심이 가. 한번도 어려운 창업을 두번이나 해내다니! 그것도 연달아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경우는 더 존경스럽고 말이야. 

요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에이카화이트AECA WHITE라는 브랜드도 그렇더라고. 서인재 대표는 국내 스트리트 패션 1세대 브라운브레스BROWN BREATH를 공동창업했었대. 25살에 시작한 회사를 10년 간 키우다 독립한 거지!   

20대 때 이룬 성취를 뒤로 하고 40살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서 대표를 롱블랙이 만났어.


서인재 에이카화이트 대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해외 힙합 테이프를 구해 들었죠. 힙합이 아직 한국에 퍼지지 않았을 때였어요. 전교에 힙합 듣는 친구가 한두 명에 불과했죠. 

음악을 듣다 보니까 옷이 좋아졌어요. 뮤지션들이 입는 옷에 관심이 생긴 겁니다. 이태원에 있는 한 스트리트 패션 매장의 단골이 됐어요. ‘다코너’라고 16년 전 DJ하는 사람들, 춤추는 사람들, 스케이트 보드 타는 사람들이 쇼핑하던 곳이에요. 

거기서 일을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티셔츠를 디자인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거든요. 음악을 콘셉트로 한 그래픽 디자인을 그려 넣었죠.

그러다 저같은 친구 세 명을 만났어요. 25살 또래였습니다. 2006년, 이렇게 네 명이 ‘뭔가 해 보자’고 시작한 게 브라운브레스였습니다.
 

Chapter 1.
브라운브레스 : 15평 지하방, 그냥 하고 싶은 걸 했다

브라운브레스는 몽촌토성의 15평 지하방에서 시작했습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5만원짜리 사무실이었어요. 

옷을 만들어야 하는데 돈이 없었죠. 아르바이트 했습니다. 다른 옷 브랜드 디자인도 해주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주고, 클럽 벽화를 그리기도 했어요. 돈이 좀 생기면 그걸로 옷을 만들었어요. 

첫 2년은 네 명 모두 월급을 가져가지 못했어요. 2000원짜리 백반을 사 먹으며 버텼죠. 지하철 탈 돈이 없으면 그냥 사무실에서 자고요. 

그 때는 패션 편집숍이 한국 브랜드는 받아주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옷을 팔았어요. 싸이월드에서 브라운브레스 옷을 좋아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 쪽지를 보냈어요. 힙합하는 친구들에게 "소문 좀 내달라"며 옷을 주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