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 어글리 부츠, 편안함으로 연매출 2조 브랜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바야흐로 어그UGG 부츠의 계절이에요! 거리에 어그 부츠를 신은 사람들이 제법 보여요. 어그 부츠를 처음 봤을 땐 둔한 모양이 마음에 안 들었거든요? 근데 한 번 신은 후로는 겨울마다 꺼내 신고 있어요. 맨발에 보드라운 양털 닿는 느낌이 너무 포근해요. 따듯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혹시 어그,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 알아요? 호주 브랜드인 줄 알았거든요. 미국 브랜드래요. 게다가 한 해 매출*이 19억 8200만 달러(약 2조 6269억원)! 제법인데요? 브랜드 이름은 익숙한데, 막상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찾아봤어요.
*2022 회계 연도 기준


Chapter 1.
호주 동네 슬리퍼, 2조 브랜드가 되다

우리에게 어그*는 브랜드 이름이잖아요. 호주에서 어그는 양가죽으로 만든 부츠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래요. 운동화나 고무신처럼요. ‘프랑스에 샴페인이 있다면, 호주엔 어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주에서 어그는 일상의 한 부분이에요. 집 앞에 나갈 때 슬리퍼 신듯 신는대요.
*어그라는 단어의 기원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다. 못생긴 부츠라는 의미의 어글리ugly가 어그ugg가 됐다는 설이 재미있다.

오늘은 미국 브랜드 어그에 집중해 볼게요. 어그는 1978년 호주 출신의 브라이언 스미스Brian Smith가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1995년부터는 미국의 데커스 아웃도어Deckers Outdoor Corporation*가 1460만 달러(약 194억)에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글쎄 이게 2022년 화폐 가치로 계산하면 자그마치 2770만 달러(약 367억)래요.
*테바Teva, 호카오네오네Hoka 등의 신발 브랜드를 취급하는 미국 회사.

당시 데커스는 자사의 플립플롭flip-flop 브랜드를 보완할 비즈니스를 찾고 있었어요. 플립플롭은 여름에만 팔잖아요. 겨울 매출을 끌어줄 상품 라인이 필요했죠. 딱 그 정도 생각으로 어그를 인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