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 : 휴지통 브랜드가 ‘더 적지만 더 나은 삶’을 파는 법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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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주말에 북유럽 리빙 편집숍 이노메싸INNOMETSA를 구경했어요. 제 눈길을 끈 건 놀랍게도 휴지통이에요. 이름은 빕 빈Vipp Bin. 단순하지만 우아한 디자인이 맘에 들었죠. 그런데 가격이 얼마인지 아세요? 가장 작은 4L짜리가 40만원이 넘어요!  

알고 보니 빕 빈은 휴지통계의 에르메스Hermès라고 불려요. 세계 최초 페달 달린 휴지통이자, 숙련된 장인이 만드는 수제 휴지통이에요. 덕분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Louvre에 전시됐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까지 소장돼 있대요.

대체 이 휴지통에 감춰진 특별함이 뭐죠? 제가 열심히 파헤쳐 봤어요.


Chapter 1.
아내를 위한 사려 깊은 디자인 

Vipp, 1939년 덴마크에서 출발했어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죠. 시그니처 제품은 휴지통 빕 빈! 화이트·블랙·베이지, 3가지 색상에 총 5가지 사이즈예요. 가장 작은 4L짜리가 310달러, 한국에선 46만원이에요. 가장 큰 30L짜리는 무려 585달러(약 76만원)!

빕의 시작은 꽤 로맨틱해요. 금속공예가였던 홀게 닐센Holger Nielsen이 미용사였던 아내 마리Marie를 위해 휴지통을 손수 만들었거든요. 독특한 건 페달을 달았다는 거예요. 손 대지 않고도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요. 수시로 머리카락을 버리는 아내를 위한 설계였죠. 

페달 휴지통, 지금에야 흔하죠? 빕 빈이 그 시초였어요. 빕Vipp이란 이름도 휴지통 뚜껑이 열고 닫히는 움직임을 뜻하는 덴마크어 ‘vippe’에서 따왔죠.

팔려고 만든 휴지통이 아니었잖아요. 하지만 휴지통은 미용실 손님들의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 치과의사 부인들이 주목했죠. 이 실용적이고 위생적인 휴지통이 남편의 진료실에 딱이라고 생각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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