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형 인간 : 영웅의 시대는 갔다, 민담 속 주인공처럼 살아라


롱블랙 프렌즈 B 

설이 다가오니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옛날 옛 적에”로 시작하던 이야기들이요. 영웅도 천재도 아닌, ‘한 마을에 사는 아무개’가 펼치는 모험들이 어찌나 신나고 흥미롭던 지요. 

제 추억을 이야기했더니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님이 『민담형 인간』이란 책 한 권을 건넸습니다. 바로 그 민담 속 인간이 21세기형 인간임을 잘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면서요.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오늘은 작은 설(설 하루 앞의 날)이에요. 옛날 작은 설엔 귀신 쫓는 의식을 치르고, 새해 첫 빛을 맞이할 때까지 밤을 새웠어요. 만두와 산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죠. 이런 풍속엔 우리 조상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던 기억이 스며있어요.

인간은 호모 픽투스Homo Fictus, 그러니까 이야기하는 존재예요. 어릴 적 어른 품에서 들었던 이야기엔 마법이 깃들어 있어요.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할 때,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었죠. 옛이야기에는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어요.

책 『민담형 인간』에서 신동흔 건국대 교수는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민담 주인공들. 엉뚱하지만 경쾌하고, 남들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죠. 힘들어도 위축되지 않고 기회를 잡아 인생 역전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