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 조 말론 : 부엌에서 만든 ‘상류층의 향’으로, 향수의 문법을 바꾸다


롱블랙 프렌즈 C 

얼마 전 재밌는 향수를 선물 받았어요. 조 러브스Jo Loves의 붓으로 바르는 향수! 18ml 용량의 얇고 긴 향수병을 손에 쥐고, 아래쪽을 펌핑해요. 그럼 반대편 끝에 달린 검은색 붓으로 젤 형태의 향수가 묻어 나오죠. 수채화를 그리듯 팔목, 귀밑에 쓱쓱 바르면 돼요. 요가 매트 같은 곳에도 발라 향을 남길 수 있어요.

붓으로 바르는 젤 향수라니! 누가 만들었을까요? 궁금해 찾아보니 음, 조 말론Joanne Malone? 글로벌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의 창립자잖아요. 폴린 브라운이 미적 지능이 뛰어난 사업가로 꼽는 사람이에요. 

말론의 이야기부터, 조 말론 런던과 조 러브스 브랜드 이야기까지 공부해 봤어요.
 

Chapter 1.
15살 학교 중퇴자, 향에서 길을 찾다

조 말론 향수는 이른바 ‘상류층의 향’으로 불리지만, 창업자인 조 말론*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유복하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말론과 어머니를 등졌죠. 피부 관리사였던 어머니가 사실상 집안의 가장이었어요.
*1963년 영국 런던 남동부의 벡슬리히스에서 태어났다.

“저는 찬장에 먹을거리가 떨어지지 않게 챙겨 놓아야 했어요. 저는 제 방에 10펜스 동전들을 모아 뒀어요. 그렇게 안 하면 아버지가 동전을 가져갈 테고 그러면 학교에 갔다 와서 전기도, 난방도 못 쓸 것 같아서였죠. 전 늘 두 발짝 내다보고 생각했어요.”
_조 말론, 2016년 우먼 앤 홈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