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 엔터 경영권 분쟁 속 조용한 강자, 경쟁력을 분석하다


롱블랙 프렌즈 L 

올 초를 뜨겁게 달군 ‘SM 인수전’이 일단락 됐어. 그 와중에 흥미로운 기사를 봤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주식을 쓸어담고 있대. 한 달 동안 912억원을 순매수했어. 같은 기간 하이브와 SM은 각각 344억원, 218억원을 매수했으니 서너 배 정도야.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JYP는 엔터 업계에서 가장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야. 그러고보니 JYP, 2022년 매출액은 역대 최고 매출치인 3459억원*으로 추정돼. 2021년(1939억원) 대비 무려 78%나 오른 거야.
*연결 매출 기준 추정액

말 많고 탈 많은 엔터 산업에서, 어떻게 JYP는 흔들리지 않는 거지? 궁금하면 장부 안 열 수가 없지? JYP의 재무제표를 파헤쳐봤어.


Chapter 1.
1세대 연예기획사 삼대장, 왜 JYP만 주목받을까

K팝 팬덤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 약 8조원! 2022년 기준 음반 판매량은 8000만 장에 육박하지. 2013년만 해도 820만 장에 불과했는데! 시장이 10년 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거야.

이 엄청난 성장은 1990년대 후반에 본격 시작됐어. 1995년 SM, 1996년 YG, 그리고 1997년 JYP. 이른바 ‘1세대 연예기획사 삼대장’의 잇단 설립이 신호탄이었어.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가 2010년대 후반 존재감을 드러내기 전까진 이 세 회사가 K팝 시장을 과점하다시피 했어.

그런데 지금은? 매출만 보면 여전히 세 회사는 건재해. 2022년 기준 매출 추정액은 SM이 8470억원, YG가 3912억원, JYP가 3459억원이야. 세 회사를 합쳐도 1위 하이브의 연매출(2022년 기준 1조7780억원)에 못 미치지만, 업계의 대표주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