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 키치한 마케팅으로 숙박을 뒤바꾼 유니콘, 재무제표로 읽다



롱블랙 프렌즈 L 

춘천에 벚꽃 보러 다녀왔어. 사람들 많더라. 야놀자에 들어가서 호텔 예약하려는데, 여기어때 광고가 뜨더라고. 요즘 여기어때 많이 보이네?

기사 찾아보니 최근 여기어때가 앱 다운로드 수에서 야놀자를 제쳤다는 거야*! 진짜네, 지난 2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야놀자와 여기어때, 5만 명밖에 차이나지 않아! 1년 전만 해도 60만 명씩 벌어졌는데 말이야!
*TDI 조사, 2022년 11월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기준

아니, 야놀자가 2조원대 투자를 유치한 게 2년도 채 안 됐는데 여기어때에 추격당하고 있다고? 놀라고 있을 때 야놀자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어. 아니, 연결 기준 매출액 6000억원 달성? 전년 대비 83%나 성장했다고?

국내 온라인 여행 1위 야놀자, 잘 되는 거야, 어려운 거야? 궁금한 건 못 참지. 장부 살펴보다가 배보찬 야놀자 대표도 만났어.

Chapter 1.
‘모텔앱’에서 가장 거대한 여행 플랫폼으로

야놀자, 여행업계의 신화지. 18년 전 온라인 모텔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지금은 국내 여행업계 최대 존재감이야. 야놀자 단독 법인만 보면 지난해 매출은 3639억원, 성장률은 29.5%야. 나쁘지 않지?

여기어때도 장난 아니야. 2021년 매출액 2049억원이 지난해 3059억원으로, 49.3%나 뛰었어. 대세감 자랑할만하네!

두 회사의 성장, 격세지감이야. 불과 2017년만 해도 야놀자와 여기어때 합친 매출이 1062억원에 불과했거든. 당시 여행사 1위였던 하나투어 매출액은 8043억원이었고 말이야. 두 회사 모두 ‘모텔앱’으로 불리며 여행 플랫폼 대우도 못 받던 시절이야.

5년 만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어. 코로나 타격을 맞은 하나투어, 2021년에 바닥(매출 402억원) 찍고 회복했지만 지난해 연매출이 아직 1149억원에 불과해. 모두투어(477억원)·노랑풍선(220억원)·참좋은여행(136억원)까지 다 합쳐도 2000억원이 채 안 돼. 전통 여행사들… 고생이 심했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