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타다오 : 콘크리트에 희망을, 푸른 사과에 청춘을 담다


롱블랙 프렌즈 B 

아름다운 건축물은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개성이 뚜렷한 건축물이 모인 도시는, 그 자체로 거대한 박물관이죠. '가우디 투어'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건축가들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처럼요.

때론 건축가의 이름만으로 충분합니다. 사람을 부르는 힘을 가진 건축가, 국내에도 여러 작품을 남겨 친숙한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입니다.

지난 3월 30일, 안도 타다오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일생을 담은 전시 ‘안도 타다오, 청춘’이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SAN*에서 열리기 때문인데요. 안도의 건축물에서 열리는 안도 타다오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래요. 전시를 준비한 노은실 치유 큐레이터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2013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내부에 개관했다. 안도 타다오가 건축을 총괄했다.




노은실 치유 큐레이터

여든을 넘긴 건축가는 여전히 걸음이 빨랐습니다. 만나는 이마다 감사 인사를 건넸고,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죠. 2박 3일의 짧은 일정. 서울과 원주 두 곳에서 각각 한 시간 넘게 강연했지만, 지친 기색도 없었습니다. 15년 전 모습 그대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분이었어요.

그를 처음 만난 건 2008년입니다. 지금의 뮤지엄 SAN 자리, 그 땐 아무것도 없는 벌거숭이 언덕이었죠. ‘이런 곳에 미술관을 짓는다고 사람들이 찾아올까?’ 모두가 의심했어요.

8년에 걸쳐, 강원도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공간이 탄생했어요.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뮤지엄 SAN은 매년 약 2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