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 이야기의 힘, 승부를 초월한 팬덤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B 

야구의 계절입니다. 저는 부처의 마음으로 연꽃을 피운다는 한화이글스의 팬입니다. 맞습니다. 3년 연속 최하위. 한화는 고전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올해는 문동주, 김서현,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문동주 선수는 지난 12일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인 시속 160.1km를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우리 이글스 팬들을 보고 다들 묻습니다. “대체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그 팬심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말입니다. 아, 한 가지 오해가 있군요. 이글스 팬도 승패는 중요하게 생각해요. 다만, 성적에도 팬심이 출렁이지 않을 뿐이죠.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를 만나, 승부를 초월한 팬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물었습니다.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

한화이글스는 2021년부터 팀을 리빌딩rebuilding 하고 있습니다. 그 키를 잡은 이가 박찬혁 대표입니다. 광고 회사 출신으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을 거쳐 2015년 이글스의 마케팅 팀장으로 합류했어요. 2021년 대표가 됐죠.

박찬혁 대표를 만난 건, 지난 5일입니다. 2023 KBO리그(한국프로야구) 개막 첫 주였죠. 한화이글스는 3연패 중이었습니다.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졌고, 바로 전날(4일)엔 1회초 3득점 하며 앞서가던 경기를 내줬죠.

박 대표는 “평생 가장 긴장하며 본 세 경기였다”고 했습니다. 리빌딩 3년 차. 약팀이 강팀으로 변모하려면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저력을 키우는 동안, 그보다 빠르게 일어선 마케팅 팀은 구단 사기를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