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웨이웨이 : 예술계의 이단아, 억압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리다


롱블랙 프렌즈 K 

천안문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날린 사진을 본 적이 있나요? 이 사진, 예술작품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이에요. 

이 사람, 유명한 인물인가 봅니다. ‘아트리뷰 선정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도 여러 번 올랐대요. 삭발한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을 한 모습은 도사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마침 송은문화재단에서 열리고 있는 「울리 지그의 중국 현대미술 컬렉션 전」*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는 예술계의 이단아, 아이 웨이웨이가 궁금해졌어요.
*울리 지그(Uli Sigg)는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로 스위스 대사를 지냈다. 중국 현대 미술을 전 세계에 소개한 인물이다. 본 전시는 5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천안문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린 사진. 아이 웨이웨이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Ai Weiwei Studio

Chapter 1.
추방자의 아들, 예술에 눈을 뜨다

아이 웨이웨이는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듬해인 1958년 시인이었던 아버지 아이 칭Ai Qing이 반우파 운동*으로 인해 추방당했죠. 신장 위구르의 사막 지대에서 강제 노역을 하며 살았습니다.
*1957년부터 1959년까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전개된 정치 운동이다. 마오쩌둥이 자신의 노선에 방해가 되는 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