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t Square : 6000평 벌판에 선 스마트팜, 낭만의 광장이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일본의 세계적 디자이너 하라 켄야와 건축가 최욱, 민성진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 집을 지었다는 거예요.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이월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터미널에서부터는 30분을 걸어야 닿는 벌판에다 말이죠. 

거장들의 건축물을 품은 공간은 ‘Root Square뤁스퀘어(루트스퀘어)’. 2022년 5월에 문을 연 농업문화복합공간입니다. 오픈 한 달 만에 1만5000명이 다녀갔어요. 요즘도 매달 8000명이 찾습니다. 농촌을 이른바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 만들었어요.

이곳을 만든 건 스마트팜 벤처기업 ‘만나CEA’입니다.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 왜 문화공간을 만든 걸까요. 트렌드코리아와 함께하는 <트렌드 리터러시 : 로컬에서 찾다> 마지막 주인공은 전태병 만나CEA 대표입니다.


이수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공동 저자

Root Square. ‘사람들이 뿌리내리는 광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총 규모는 6000평(1만9835㎡). 스마트팜과 카페, 식당, 전시공간으로 이뤄졌어요.

손님을 처음 맞는 건 허브와 채소가 자라는 스마트팜입니다. 첨단 농업 장비로 키우는 바질과 유럽 상추, 레드소렐을 마치 꽃을 보듯 감상하게 돼요. 정원을 지나, 하랴 켄야가 지은 집까지 보고 나면 출출해져요. 이때쯤 카페에 갑니다. 아까 스마트팜에서 본 채소가 샌드위치며, 샐러드로 식탁에 올라요. 

전태병 대표는 이 모든 경험의 핵심에 ‘농업’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전시와 정원, 맛있는 음식까지. 오감으로 농업을 경험하는 거예요. 논밭이 없는 농업문화공간, 제가 알던 로컬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