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프쿠아 은행 : 요가부터 코워킹까지, 머물고 싶은 은행의 탄생


롱블랙 프렌즈 L 

롱블랙 피플은 저축 꾸준히 해? 난 어제 적금 들었어. 편의점 앱으로! 은행과 협업했던데 매달 편의점 포인트를 준대. 요즘 금융 서비스가 점점 유연해지네. 카페나 편집숍과 공간을 합친 은행도 늘었어. 모바일 뱅킹으로 점포가 줄며 생존 전략이 다양해졌지.

그런데 국내 은행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참고하는 곳이 있대. 미국의 ‘움프쿠아 은행Umpqua Bank’. 여긴 놀랍게도 30년을 앞서갔어. 은행에서 요가 클래스를 열었대. 와인 파티도 하고. 상상이 돼?


Chapter 1.
숲속 마을에서 출발해, 42조 자산 은행으로

움프쿠아 은행은 올해로 70년 된 미국의 은행이야. 오리건의 작은 마을 캐년빌Canyonville에서 출발했어. 숲이 울창해 벌목업자들이 많이 살았대. 주민은 850여 명.

이들은 학교나 식당처럼 필요한 걸 직접 지었어. 다만 은행이 없었지. 1950년대 초까지 월급을 수표로 받았는데, 펍에서 서로 지폐를 바꿔야 했어.

불편을 해결하면 사업이 되잖아. 캐년빌 사람들은 십시일반 7만5000 달러(9500만원)를 모았어. 그걸로 1953년 은행을 세웠지. 이름은 마을 곁으로 흐르는 ‘움프쿠아 강’에서 따왔어. 미국 원주민들의 단어로 ‘춤추는 물결’이란 뜻이래.

그땐 몰랐겠지? 자신들의 물결이 얼마나 멀리 흘러갈지. 지금 움프쿠아 은행은 직원만 4000명에 달해. 2022년 자산은 318억 달러(42조2000억원), 예금은 271억 달러(35조9000억원)야.

또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8년 연속 선정됐고(포춘), ‘오리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금융회사’로 19년째 뽑혔어(포틀랜드 비즈니스 저널 선정). 2023년엔 ‘세계 최고의 은행들’에 이름을 올렸지(포브스 선정). 대체 70년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