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C
“Go Big or Go Home(할 거면 제대로 하고, 아니면 집에 가).”
이렇게 말하는 패션 브랜드 창립자가 있어요. 며칠 전 33살이 된 뉴욕의 디자이너, 콜름 딜레인Colm Dillane이에요. 콜름은 십 대 때부터 부모님의 지하 차고에서 옷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2018년 패션 브랜드 키드슈퍼 스튜디오KidSuper Studio를 공식 런칭한 뒤엔, 스타 디자이너로 떠올랐죠. 루이비통의 23 F/W 컬렉션을 이끌었고, 최근엔 스타벅스와 컬래버레이션 재킷을 선보였어요.
반전은 정식으로 패션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 유튜브와 구글링으로 옷을 배웠다고 해요. 패션쇼마저 평범치 않아요. 런웨이 대신 스탠드업 코미디로 컬렉션을 발표하죠. 점점 궁금해지는 콜름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Chapter 1.
“됐어, 난 가서 내 것을 만들 거야.”
어린 시절 콜름 딜레인은 “수학이야말로 가장 창의적인 과목”이라고 믿던 아이였어요. 어부의 아들이자 수학광이었던 콜름은 딱히 패션에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다만 헐렁한 청바지가 유행할 때, 일부러 스키니 진을 입었죠. 스카프에 페인트를 뿌려 걸치기도 했어요. 규칙을 따르기보단 눈에 띄는 걸 좋아했어요.
패션에 눈 뜨기 시작한 건 본격 뉴요커가 되면서부터였어요. 콜름은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시카고, 멕시코, 위스콘신 등 12살이 되기 전까지 5번 이사를 다녔어요. 뉴욕에 정착한 건, 브루클린에 있는 이과 특목고에 입학하면서였어요. 일단 다시 뉴욕에 온 이상, 패션과 거리를 두기란 불가능했죠. 친구들은 슈프림Supreme, 미시카Mishka같은 브랜드에 대해 떠들어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