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프렌즈 B
“음악은 영화의 심장 박동이다.”
「아바타」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말입니다. 여기 한국 영화의 심장 박동을 만든 사람이 있어요. 달파란 음악 감독입니다. 영화 「곡성」, 「도둑들」, 「달콤한 인생」,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드라마 「무빙」과 「킹덤」 시즌2, 「마인」의 사운드트랙에도 참여했어요.
궁금합니다. 공포와 멜로, 액션과 코믹까지 모두 소화하려면,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어야 할까요?
달파란 음악 감독
달파란 감독은 28년간, 52편의 영화와 7편의 드라마 음악을 작곡했어요.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 「유령」으로 대종상과 부일영화상의 음악상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독전」, 「곡성」으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놀라운 건, 그에겐 스승이 없다는 거예요. 음대는커녕, 그 흔한 피아노 학원도 다니지 않았죠. 대체 어떻게 독학하면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 음악 감독이 되는 걸까요? 서울 삼성동에서 달파란 감독과 커피를 마셨습니다.
Chapter 1.
용산고교 베이스 잘 치는 애
고교 시절 달파란 감독은 공부와 담을 쌓은 학생이었어요. 손끝엔 굳은살과 물집이 가득했습니다. 잠들기 전까진 베이스 기타만 쳤거든요. 손가락 힘을 기르려고 손에 고무줄까지 감고 연습했어요. 부모님이 걱정했을 법한데, 그는 웃으며 말합니다. “오히려 기타를 사준 사람이 아버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