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 PD, “모든 편집은 한 장면을 향해 달린다”


롱블랙 프렌즈 C 

무섭도록 무언가에 몰두하는 사람, 주변에 한 명쯤 있죠? 이들을 흔히 괴짜, 긱GEEK이라고 불러요.

긱은 규칙을 잘 따르지 않아요. 기존 관습과 직종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며 아이디어를 실험해요. 그리고 그 열정이 때로는 세상을 바꾸죠! 모두가 비슷비슷한 세상에서 나답게 사는 것이 긱의 성공 전략이에요.

누군가는 이들을 찬양하고 누군가는 손가락질해요. 하지만 무시하진 못할걸요? 그게 바로 이 시대 긱의 매력이에요. 오늘부터 5일 동안, 특별히 열정적인 다섯 명의 괴짜들을 소개할게요.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정종연 PD예요. 대한민국에 두뇌‧추리 예능이라는, 콘텐츠의 새 장르를 연 인물이죠.


정종연 PD

‘마니아 전문 PD.’ 정종연에게 붙는 수식어예요.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데블스 플랜」까지. 머리를 써야 하는 예능이라 진입장벽이 높아요. 하지만 그만큼 한 번 빠지면 골수팬이 돼요. 티빙TVING의 경우 「여고추리반」 덕분에 월간 이용자 수가 100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훌쩍 뛰기도 했을 정도죠. 

그는 이 모든 게임판의 설계자인 동시에, 카메라 밖 또 한 명의 플레이어예요. 시청자들을 상대로 쫄깃한 심리전을 펼치거든요.

본인이 긱인 것을 넘어, 팬들까지 긱으로 만드는 정종연 PD를 만나 봤어요.


Chapter 1.
한 번쯤, 무엇이든 해도 되는 기회가 온다

정종연 PD는 어릴 적부터 연출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 시절 한 방송국의 채용공고가 뜨자 무턱대고 이력서를 넣어봤죠. 그곳이 바로 음악방송 전문 채널, ‘엠넷Mnet’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