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 “최고의 복수는 행복”, 음악의 원동력을 말하다


롱블랙 프렌즈 K 

저도 한 ‘긱Geek’하는 사람이거든요. 바르고 착한 이미지지만 눈에는 광기가 서려 있다는 말을 꽤나 듣죠. 저도 인정해요. 좋은 브랜드나 인물을 찾으면 정신없이 파고들어요.

이런 저에겐 주제가가 하나 있어요. 에픽하이의 ‘Fly’라는 노래예요. 이 노래를 들으면 언제고 힘이 솟아요.

“힘들죠? (힘들죠) 오늘도 잔인한 세상은 너를 비웃고. 거울 앞에서도 기죽고, 또 홀로 술잔을 비우고. Don't know where to go.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고 고개를 숙일 땐 손을 모아 날개를 피고... You can fly”
_에픽하이 ‘Fly’ 중에서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이 노래를 만든 사람 역시 ‘긱’ 그 자체이기 때문.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음악, 그리고 에픽하이 한 길만 20년 넘게 파온 타블로를, 김포그니 기자와 함께 만났어요.


김포그니 호프앤피스(H.P) 기자

“특별한 서사만이 우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건 아니에요.” 평범한 일상을 포착하는 순간 비로소 창작이 피어난다고 뮤지션 타블로는 강조합니다. 문득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의 편지가 떠올랐어요.

“당신의 생활이 비록 빈곤해 보일지라도 그것을 탓하는 대신, 차라리 평범한 생활에서 풍요로움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세요. 창조하는 사람에게 결코 가난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냥 지나쳐버려도 좋을 빈약한 장소란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