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더핑크 손정훈 : 포켓몬 덕후 소년, 빌리 아일리시와 페이커의 옷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C 

2023년 11월 미국 롱비치Long Beach.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트리트 패션 컨퍼런스 콤플렉스콘ComplexCon이 열렸어요. 어, 그런데 이게 뭐죠? 강렬하고 거친 이미지의 티셔츠와 신발들 사이, 햄버거 티셔츠가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금방이라도 굴러갈 것 같은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예요. 

이 브랜드의 이름은 반디 더 핑크Vandy The Pink.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90년대 하라주쿠 뒷골목 패션인 우라하라裏原 감성을 옷과 신발에 녹여내요. 푸른 바시티 재킷에 커다랗게 그려진 도라에몽과,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햄버거 티셔츠가 대표 아이템이죠.

미국 스트리트 패션 신Scene에서 이런 감성이 통하겠냐고요? 그럼요! 소비자의 80%가 미국인이에요.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도 반디의 옷을 입었죠. 래퍼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이끄는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은 반디 더 핑크에 먼저 컬래버레이션을 요청했어요.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는 반디 손Vandy Son. 그에겐 다른 이름이 있어요. 손정훈. 열여덟 살에 미국으로 이민 온 남양주 출신 한국인이죠.


손정훈 반디 더 핑크 총괄 디렉터 

“아, Geek Week! 제가 긱인 거죠?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