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C
2025년 1월, 미국 아마존의 ‘야채 절임Pickled Mixed Vegetables’ 분야 1위에 익숙한 이름이 올라왔어요. 바로 ‘아삭캔김치’. 참치캔처럼 캔에 담긴 배추김치죠.
알고 보니 이것만 1위를 한 게 아니에요. 2020년엔 내놓은 ‘김치시즈닝’은 아마존에서 2주 만에 완판됐죠. 이건 뭐냐고요? 음식 위에 치즈처럼 뿌려 먹는, 가루 형태의 김치래요!
한국인에게도 생소한 제품, 어떻게 외국인에게 설득한 걸까요? 두 제품을 만든 푸드컬쳐랩의 안태양 대표를 만났어요.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23살까지 해외 생활을 해본 적 없는 토종 한국인이에요. 세상에 없던 K-푸드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지 물어봤어요!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
안태양 대표를 만나기 전, 저는 그의 성공이 K팝의 후광효과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4시간 가깝게 대화하며 알게 됐죠. 안 대표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 분석’에서 나왔다는걸요.
물론 하루아침에 터득한 배움은 아니에요. 안 대표는 말했어요. “구슬 모으듯 데이터를 일일이 모으며 조금씩 성장했다”고. 그 이야기는 15년 전 필리핀 야시장에서 시작된다고 했죠.
Chapter 1.
필리핀 떡볶이집이 3개월간 파리 날렸던 이유
안태양 대표의 브랜드 ‘서울시스터즈’는 2010년 필리핀에서 시작됐어요. 야시장에서 떡볶이 가게를 차리면서 붙인 이름이에요. 서울 출신의 안 대표와 여동생이 함께 사업한다는 뜻의 이름이었죠.
그가 처음부터 식품 사업을 꿈꾼 건 아니에요. 어릴 때 그는 핸드볼 선수로 활동했지만 부상으로 그만뒀어요. 대학에 가서는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죠. 한참을 한국에서 분투하던 그, 졸업하기 전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대요.